Just Married. {p}만의 세상

신혼의 기분

솔직한 기분을 얘기하자면, 아주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따뜻한 기분에, 그리고 행복한 느낌이다.

놀라운 것은, 내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어떻게 이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을까..

이렇게 나랑 딱 맞는 사람을, 이렇게 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내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사람을

어떻게 만났을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라면 - 내가 만난 것이 아니고, 내가 발견한 것이 아니고, 그가 골랐다는 것.

 

어찌 생각해보면, 난 결코 혼자서는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

만남

그래. 어쩌면 그간 내가 알았던 사람중 [이상형]이라는 사람들은 나와 이렇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서는 나와 꼭 맞는 그런 사람들이었을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에서 눈에 띄지는 않았을 법 한 나의 신랑님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인생의 중요한 [조건] or [순간]  or [것]에서, 나랑은 천생연분이라는 믿음을 져버릴 수 없다는 것이

내가 참 놀라웠던 이유이다.

 

결혼을 알리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언제 확신이 들었느냐?"라는 것이었다.

"Why Him?"이라던가 "바로 이사람이야!"라는 확신.

그것에 대해서도 딱히 대답하기가 애매했는데, 돌이켜 본다면 그냥 물처럼 내인생에 스며들어서 따로 감히는 떼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처음엔, 나와 너라고 별도로밖엔 여겨지지 않았다. 어색하다고 생각했고, 당황스러운 관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할수록 그의 장점 혹은 매력에 호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심지어는 그의 배려에 감사와 감동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고 그러고는, 그와의 시간이 그냥 내 인생이 되어버린 듯한 그런 기분.

그래서 나에겐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이 그다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거의 매 순간이 내겐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던 관계가 너무 잘 맞아들어가는 것을 느낄때마다 나는 놀라우면서도, 안도했던 것이다.

 

그의 매력으로 치자면 선함과, 유머와 그리고 배려이다.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말 나에대한 배려가 강하고 늘 내게 집중해주었던 사람이란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인생이 없던 것이 아니고 말이다. 그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자기세계를 갖고 있다.

그가 사랑하는 직업과 취미,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가치들 - 이런것은 정말 나와는 독립적으로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었던 그만의 것이었다.

내가 나의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처럼.

그리고 서로 이해하는 두 성인(成人)이 만났을 때, 우리 관계는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되었다.

 

 


미래

호호.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라면 나도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 알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상황이다.

그 상식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내 재량이 부족하더라도 그것을 포용할 수 있도록 감싸주면서 살아가고 싶다.

물론 이것은 그에게 내가 똑같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에게 이미 실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부부관계란 give & take가 아니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가 그이기에 사랑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사랑해주신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을 또한 사랑하고 섬긴다.

우리의 삶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을지도 모르고, 나의 이 기분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밟히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

나는 하나님께 기대하는 그 마음으로 나의 사람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다. :)

어쨌든,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나의 신혼일기 끝.

Leave Comments